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한반도 정책을 실무 조율하는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에 대니얼 러셀 아시아담당 부보좌관이 9일 내정됐다. 제프리 베이더 현 선임보좌관은 브루킹스연구소 중국연구소로 복귀할 예정이다. 러셀의 내정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후반기 미국 외교안보팀 한반도 라인의 인선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새로운 한반도 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 전문가의 퇴조다. 중국통이었던 베이더 선임보좌관,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과 달리 러셀 내정자는 국무부 일본과장, 오사카(大阪) 총영사를 지낸 일본 전문가다. 1992년부터 3년간 주한미국대사관에서 북한 문제를 다뤄본 경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 측근의 약진도 보인다. 마크 리퍼트 국방부 차관보 내정은 지역 전문성보다는 믿을 만한 심복의 전진 배치라는 것이 워싱턴 외교가의 평가다.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러셀 부보좌관, 윌리엄 번스 차관보, 토머스 도닐런 보좌관 등은 모두 내부 승진시켰다.
관심은 북핵 6자 회담 라인이다. 성 김 북핵특사 겸 6자 회담 수석대표가 아시아국 대사로의 이동을 강력히 희망해 국무부가 깊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김 특사를 마땅히 대체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섣부른 교체는 자칫 미국이 6자 회담에 관심이 없다는 뜻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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