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양절’ 앞두고 벌써 축제 분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1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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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15)'을 앞두고 북한은 외견상으로는 벌써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다.

올해도 여느 해와 다름없이 해외 각지에서 손님이 찾아오고 있으며 친선예술축전을 비롯한 각종 행사도 속속 막을 올리고 있다.

11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태양절'을 앞두고 10일 제27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개막했다.

중국의 민속무용단과 교향악단, 교예단을 비롯해 러시아의 발레단, 우크라이나 무용단, 프랑스 실내악단 등 북한과 친선관계를 맺은 국가나 단체의 관계자들이 평양 내 모란봉극장과 평양대극장 등에서 18일까지 축하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폐막식 당일 이례적으로 요술공연도 마련됐다.

9일부터는 `태양절' 기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와 파키스탄, 브라질, 몽골 등지에서 손님이 속속 평양에 도착하고 있다.

주민들은 김일성혁명사적관이나 김 주석의 업적을 찬양하는 그림 전시회를 줄지어 찾고 있으며, 각 공장과 협동농장 단위마다 기념행사도 준비 중이다.

각 도에서는 김 주석의 업적을 선전하는 도서와 사진자료로 주민에게 '위대성 교양'도 하고 있다.

당국에서는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에 특출한 공로를 세웠다며 옥류관과 평양화장품공장, 국가과학원 지질학연구소 등의 단체와 개인에게 김일성훈장을 수여하며 `태양절' 분위기를 돋웠다.

곧 `김일성화(花)' 축전도 시작될 예정이며 해외 각지에서도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북한의 `태양절' 준비는 3월 초부터 일찌감치 시작됐다.

북한은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손보며 황해북도에서 6000여 그루의 나무를 공수해오고 각지 일꾼을 동원하면서 '태양절 띄우기'를 시작했다.

북한의 출판사들은 김 주석의 업적을 칭송하는 기념도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고, 언론을 통해서는 '김일성조선'과 '김일성민족'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백두혈통'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16)과 김 주석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해 평소에도 성대하게 지내고 있지만 이번 `태양절'은 후계자 김정은의 공식등장과 맞물려 각별한 의미가 부여된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에게 김 주석 통치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킴으로써 할아버지를 빼닮은 모습으로 등장한 김정은에게 기대심리를 갖게 하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말 당대표자회를 통해 사상 초유의 3대세습을 도모하면서 내부의 반발을 차단하고자 김정은의 외양에서 김 주석의 젊은 시절이 떠오르도록 '이미지 전략'을 쓴 바 있다.

1912년생인 김 주석의 이번 생일은 99번째다. 100번째 생일인 내년에는 강성대국 진입과 맞물려 사상 최대의 `태양절' 행사가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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