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북 6자회담 대표 우선 접촉, 北과 합의” 통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6일 03시 00분


정부 “긍정적 진전” 비핵화회담 추진천안함 사과-‘6자’ 분리 대응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최근 북핵 6자회담 프로세스의 첫 단계로 제시한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담’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합의된 내용이라고 중국 정부가 한국에 알려온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를 긍정적 진전으로 평가하며 미국 중국 등과의 협의를 통해 남북 비핵화 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5일 “중국이 7∼12일 중국을 방문한 김 부상과의 협의 결과를 정부에 설명하면서 남북회담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북한과 ‘합의’했다고 알려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선(先)남북회담에 합의한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그동안 남북관계 개선과 6자회담 재개 문제는 분리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최근 미국을 방문해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지만 6자회담 재개에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 고위 당국자는 14일 미국에서 “비핵화를 위한 남북대화는 우리가 이미 제의한 것”이라며 “북측이 이에 응하면 대화가 성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남북대화에서 반드시 일정한 성과가 있어야 미북 접촉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탄력성의 여지를 두고 있다”고 말해 남북대화 직후 북-미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한미 간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6, 17일 한국을 방문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6자회담 재개와 대북 식량지원 문제 등을 협의한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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