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을 - 한나라 텃밭? 정자2동 되레 野강세
김해을 - 유권자 70%몰린 장유-내외가 승부처
강원도 - 30대 높은 투표율… 누구 손 들어줄까
4·27 재·보궐선거의 승패를 가를 ‘빅3’ 지역의 판세가 오리무중이다. 경기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대해 “3곳 모두 박빙”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지역 유권자들은 역대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동아일보는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2007년 대통령선거와 2008년 총선, 2010년 지방선거(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선거)의 여야 득표율과 연령대별 투표율 등의 자료를 받아 이들 지역의 투표 성향을 분석했다.
○ 분당을
지난해 지방선거만 보더라도 한나라당에서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불리던 분당을이 한나라당의 ‘안방’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임대아파트가 많은 정자2동은 오히려 야권 지지 성향이 강했다. 이 지역에서 당시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49.9%의 지지를 얻어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50.1%)와의 격차가 0.2%포인트에 불과했다. 이재명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현 시장)는 정자2동에서 51.6%의 지지를 받아 황준기 한나라당 후보를 오히려 8.2%포인트 앞섰다. 분당을 전체에서 이 후보와 황 후보 간 격차는 정자1동을 제외하곤 모두 한 자릿수였다.
정자1동은 한나라당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대선부터 지방선거까지 이곳의 한나라당 평균 득표율은 67.2%로 분당을에서 가장 높았다. 정자1동에는 분당을 전체 유권자의 23.6%가 거주하고 있다.
분당을에서 한나라당의 예상 밖 고전은 50대 이상 투표율은 계속 떨어지는 반면 30대 이하 투표율은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0대 투표율은 △대선 82.0% △총선 62.1% △지방선거 64.1%로 3년 새 17.9%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총선 때와 비교해 지방선거 당시 30대 이하 투표율은 △20∼24세 15.6%포인트 △25∼29세 14.3%포인트 △30∼34세 16.1%포인트 △35∼39세 16.4%포인트가 상승했다. ○ 김해을
김해을의 유권자 분포는 8개 읍면동 가운데 장유면(39.8%)과 내외동(29.8%)에 집중돼 있다. 여기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진영읍(14.3%)까지 포함하면 전체 유권자의 83.8%가 3개 지역에 살고 있다.
지난해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야권 단일후보였던 김두관 후보(현 도지사)가 이달곤 한나라당 후보를 3개 지역에서 모두 20%포인트 이상 앞서며 완승했다. 하지만 대선부터 지방선거까지 김해을 전체 지역의 평균 득표율을 보면 한나라당(39.8%)과 야권(40.8%)이 초박빙의 접전을 펼쳤다.
김해을의 40대 이하 비율은 70.1%로 분당을(67.2%)보다 높다. 특히 장유면은 전체 유권자의 76.1%가, 내외동은 74.1%가 40대 이하다. 그래서 40대 이하 유권자가 김해을의 최대 승부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강원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2008년 총선 당시 18개 시군에서 민주당 후보가 얻은 지지율보다 최대 46%포인트나 앞서며 높은 지지를 끌어냈다. 이 후보의 득표율이 총선 당시 민주당 후보보다 낮았던 곳은 화천군 양구군 철원군 등 3곳뿐이었다.
특히 강원도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62.3%로 2007년 대선 때(62.5%)와 별 차이가 없었다. 지방선거 전국 평균 투표율(54.5%)이 대선 당시 전국 평균 투표율(63.0%)보다 8.5%포인트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지방선거에 대한 강원도민의 관심이 유달리 많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방선거의 높은 투표율을 이끈 연령층은 40대 이하였다. 30대 후반(35∼39세)의 투표율은 대선 때보다 지방선거 때 4.9%포인트나 높았다. 강원도의 40대 이하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55.5%를 차지한다. 결국 이 전 도지사의 손을 들어준 이들 세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의 승부처인 셈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