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1, 2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전남 순천 4·27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도 안갯속이다.
야권 단일후보로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나왔으나 구희승 김경재 박상철 조순용 허상만 허신행 후보 등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 6명의 난립 속에 혼전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다른 지역에서의 야권후보 단일화 성사를 위해 공천을 하지 않고 민노당에 후보를 양보했지만 민노당 후보에 대한 대규모 지원 유세나 밑바닥 조직의 협조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친(親)민주당 성향 무소속 후보들은 모두 “당선 뒤 복당(復黨)”을 공언하고 있다.
오히려 박지원 원내대표가 최근 무소속 조순용 후보 선거사무소를 1시간가량 방문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은 각자 친소 관계에 따라 무소속 후보들을 몰래 지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순천에서의 야권 연대는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과거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입당해 주요 당직을 맡은 이들을 거론하며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거물이 되더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올 12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박 원내대표도 18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으로 당선됐다가 복당해 당의 요직을 맡는 건 민주당만의 특징이 아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를 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 역시 18대 총선 때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에선 민노당 김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가운데 조순용 구희승 허상만 후보가 무소속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원내의석순으로 정해지는 기호 배정 원칙 때문에 이들 무소속은 모두 후순위 기호를 받았다. 이 중 순천고 동문인 구, 허 후보 측이 단일화를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