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상공에 무인정찰기를 투입해 이 일대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도입한 무인정찰기 4대가 시험평가를 통과했으며 현재 건조 중인 해군 정보함에 탑재돼 이르면 내년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정보당국이 운용하게 될 이 무인정찰기는 오스트리아제 ‘캠콥터 S-100(Camcopter S-100)’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콥터는 기체 길이가 3m에 불과하고 최대 속도가 시속 240km이며 6000m 고도에서 6시간 동안 체공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기체가 작아 북한군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다 강우 강설 강풍 등 악천후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제자리 비행을 하며 장시간 촬영이 가능하고 자율 비행제어 시스템을 갖춰 통신이 두절되면 자동으로 지정된 장소로 복귀한다. 이처럼 기능이 탁월해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130여 대가 군사정찰용으로 납품됐다.
군 소식통은 “무인정찰기 4대가 교대로 24시간 감시하면 NLL 일대의 북한군은 완전히 꽁꽁 묶이는 셈”이라며 “북한군 함정이 NLL을 넘어오면 무인정찰기를 통해 실시간 영상을 받게 된다. 북한군의 정확한 도발 규모를 파악해 아군의 피해를 줄이고 적의 도발을 확실하게 퇴치할 수 있는 전력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인정찰기가 배치되면 NLL 전방에 배치한 해군 함정을 좀 더 후방으로 배치하는 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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