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재섭,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21일 오후 분당 케이블TV인 아름방송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손 후보는 “대한민국의 민생은 날로 어려워지고 분열과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강 후보는 “민주당은 북한 편들기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가 주요 사업에 대한 발목잡기만 거듭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강 후보는 나아가 손 후보에게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냐, 아니냐”고 물으며 민주당의 모호한 태도를 겨냥했다. 손 후보는 “여러 차례 정부 발표를 믿는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다”며 “질문하는 의도가 뭐냐. 색깔론이냐”고 역공했다.
국책사업과 관련해 손 후보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들어 “책임 없는 선거공약으로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는 “국익이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한다. 민주당은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를 접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22일 오후 8시 50분부터 90분간 생방송될 예정이던 두 후보 간 SBS TV토론은 토론주제에 관한 견해차로 무산됐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11일 강 후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공개한 고발장에서 “강 후보가 6일 선거유세에서 손 후보를 겨냥해 ‘민주화운동 했다고 무슨 개혁성향이라고 하는데 공금횡령하고 광명에서 종로, 종로에서 여기로 왔다 갔다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 측은 “공금횡령 등을 언급한 바 없다”고 일축하고 “대꾸할 가치가 없는 만큼 법적 대응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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