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을 TV토론 ‘난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2일 03시 00분


강재섭 “천안함 사태 北소행이냐 아니냐”

손학규 “질문하는 의도 뭐냐, 색깔론이냐”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재섭,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21일 오후 분당 케이블TV인 아름방송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손 후보는 “대한민국의 민생은 날로 어려워지고 분열과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강 후보는 “민주당은 북한 편들기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가 주요 사업에 대한 발목잡기만 거듭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강 후보는 나아가 손 후보에게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냐, 아니냐”고 물으며 민주당의 모호한 태도를 겨냥했다. 손 후보는 “여러 차례 정부 발표를 믿는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다”며 “질문하는 의도가 뭐냐. 색깔론이냐”고 역공했다.

국책사업과 관련해 손 후보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들어 “책임 없는 선거공약으로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했다. 강 후보는 “국익이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야 한다. 민주당은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를 접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22일 오후 8시 50분부터 90분간 생방송될 예정이던 두 후보 간 SBS TV토론은 토론주제에 관한 견해차로 무산됐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11일 강 후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공개한 고발장에서 “강 후보가 6일 선거유세에서 손 후보를 겨냥해 ‘민주화운동 했다고 무슨 개혁성향이라고 하는데 공금횡령하고 광명에서 종로, 종로에서 여기로 왔다 갔다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 측은 “공금횡령 등을 언급한 바 없다”고 일축하고 “대꾸할 가치가 없는 만큼 법적 대응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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