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사안 없어” “골프 약속”… 면담일정 안잡아
‘중국서 가장 무능하고 오만’ 千발언설 영향 준듯
방한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천영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의 면담 일정이 계속 엇나가고 있다. 27일 오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두 사람의 회동은 불발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천 수석의 일정 때문에 약속을 다시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 수석은 “(우 대표와 만날) 약속을 한 적이 없다. 급히 만나야 할 사안이 있으면 내 일정을 빼고 만나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다. 꼭 만날 이유도 없고 안 만날 이유도 없고…”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천 수석이 내일은 시간이 될 것 같은데, 우 대표는 골프를 치러 간다고 한 것으로 안다”며 두 사람의 회동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우 대표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주한 중국대사를 지낸 적이 있다. 그는 29일까지 서울에 머무르며 친분이 있는 국내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28일엔 국내 대기업 회장 P 씨와 골프를 함께 칠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표와 천 수석의 관계가 뜨악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전문 공개 파문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에는 천 수석이 외교부 2차관 시절인 지난해 2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우 대표에 대해 “중국에서 가장 무능하고 오만한 관리로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폄훼한 것으로 돼 있다.
한편 우 대표는 이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6자회담 전 남북대화 개최’를 거듭 확인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제 6자회담을 바로 재개하자는 (북한의) 주장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우 대표는 조만간 다시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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