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후폭풍]“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 최문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9일 03시 00분


부장대우 → 사장 직행, 퇴직 40여일만에 금배지 달고, 2개월 준비해 도지사 당선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

27일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둔 최문순 지사에 대해 정치권에선 이런 평이 나오고 있다.

이번 보선을 앞두고 최 지사는 2월 28일 출마선언을 했다. 이후 준비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든 것은 3월 31일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서부터. 선거준비부터 당선까지 걸린 시간이 다 합쳐도 2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노무현 정권 때인 2005년 MBC 사장으로 발탁될 때도 언론계에서는 “전무후무한 일”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당시 그는 입사 22년차(1984년 입사)의 부장대우 기자였다. MBC 사장 퇴임 이후 19일 만인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둔 3월 18일 민주당에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고, 그로부터 6일 뒤(2008년 3월 24일) 당선 안정권인 10번을 배정받았다. 비례대표 후보인지라 따로 선거를 치르지 않고 4·9총선의 당선자가 되어 국회의원이 됐다. 사장 퇴임 후 국회의원 당선자가 되기까지 40여 일밖에 안 걸렸다.

민주당에선 최 지사를 ‘행운아’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8일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컸지만 최 지사의 성실하고 소탈한 면모가 결국 인물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가장 ‘강원도다운’ 외모가 최 지사의 장점이자 경쟁력이 됐다”는 농담 섞인 평을 내놓기도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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