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후폭풍]김형오 “2인자인 양 호가호위”… 누구 비판?

선거패배 관련 “이재오 겨냥” 해석

“정치가 비뚤어지고, 누가 2인자인 양 호가호위(狐假虎威)해도 제어가 안 되고, 대통령 권위와 체면이 구겨지고 있어도 처삼촌 묘 벌초하듯 한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28일 이날 개인 블로그에 올린 ‘이제 우리 모두 죽을 때가 왔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지적한 뒤 소피아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불가리아로 출국했다.

4·27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과 여권 전체를 향한 ‘쓴소리’였지만, 정치권에선 그가 지칭한 ‘2인자’가 누구인지에 더 관심이 쏠렸다. 여권 일각에선 “친이(친이명박)계 주류의 좌장격인 이재오 특임장관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전 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레임덕은 필연이다. 오늘부터 시작됐다. (레임덕이) 불가피하다면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며 “대통령도 바뀌어야 한다. 일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