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국하는 朴전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8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11일간의 유럽 방문길에 오르기 위해 인천공항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여권에서 ‘박근혜 역할론’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그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영종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인 진성호 의원은 2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위기를 겪으면서 박 전 대표의 가치랄까 위상이 새삼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며 “어떻게 전면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가 더 많은 의원,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허태열 의원은 같은 인터뷰에서 “친이 친박을 떠나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국민의 지지율이 높은 박 전 대표가 안 나오면 안 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며 “(이번 재·보선 참패 결과) 이제 본격적으로 봇물을 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 방문길에 오르기 전 인천공항에서 ‘박근혜 역할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여태까지도 제 위치와 입장에서 노력해 왔지만 당이 다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재·보선 패배에 대해선 “정당과 지역을 떠나 진정성 없이는 국민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며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번 (국민의) 선택은 한나라당 전체의 책임이며 저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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