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전원 사퇴, 靑참모진도 사의… 개각 폭도 당초 4, 5개 부처서 더 커질 듯
생각에 잠긴 李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전 공식 방문 중인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영접하기 위해 청와대 본관을 나서고 있다.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정청 쇄신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듯 이 대통령이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안상수 대표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 전원이 4·27 재·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청와대 핵심 참모들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민본21 등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일부 중진까지 지도부 사퇴뿐만 아니라 당정청 전면 쇄신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재·보선 패배의 여진이 여권을 뒤흔들고 있다.
안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지도부 총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다음 주 출범하는 비상대책위원회와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의 ‘투 톱 체제’로 당분간 운영되며 이르면 6월 말 조기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임 실장도 이날 이 대통령에게 “수석비서관들과도 의견을 나눴다. (청와대도) 면모일신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며 청와대 진용 개편을 건의했다고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홍 수석은 “이 대통령이 개각 및 청와대 개편의 내용과 시기, 폭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에 단행될 것으로 알려져 온 개각의 폭이 당초 4, 5개 부처에서 좀 더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민본21 소속 의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회동해 근본적인 당 쇄신과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 당정청 관계의 재정립, 원내대표 선거 일주일 연기와 의원 연찬회 소집 등을 요구했다. 당초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원내대표를 5월 2일 뽑기로 결정했으나,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 중 절반가량이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며 연기를 주장하자 29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선거일을 다음 달 6일로 늦추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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