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인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3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한나라당이 재보궐 선거 참패 책임론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비판의 화살이 이재오 특임 장관에게 집중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박민혁 기자가 분석합니다.
*** 친박계와 소장파는 이재오 장관이 2선 후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임장관이란 자리가 정무적 판단을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장관은 국정을 담당한 주류 핵심으로 이반된 민심에 대한 책임이 크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이성헌 의원 / 한나라당(친박계) "특임장관실이 선거에 개입해서 많은 국민적인 혼란을 가져왔잖아요. 이것에 대해 본인이 책임을 지고 떳떳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당 장은 이 장관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묻고 있지만 각 계파의 속내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이이제이(以李制李) 전략을 쓰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동지인 이 장관 사이를 벌려놓겠다는 전략입니다.
이 장관 때문에 당이 시끄럽고, 민심까지 출렁인다면 이 대통령이 이 장관을 멀리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럴 경우 이 대통령이 차기 대권을 박근혜 전 대표에게 넘겨주기로 결심할 때 크게 반대할 사람이 없을 수 있습니다. 또 총선 공천 주도권이 소장파나 다른 친이명박계에 분산될 수도 있습니다.
한 친박 의원은 "대통령이 되려면 현직 대통령과 사이가 나쁘지 않아야 한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는 어떻게든 잘 만들 수 있는데 문제는 중간에 있는 이재오 장관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친 이재오계는 정략적 이재오 죽이기라며 발끈하고 있습니다. 최근 나돈 '찌라시(사설 정보지)'에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밀기로 하고 이 장관을 미국으로 보내려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A 의원 / 한나라당 (친이재오계) "이재오가 부패하지도 않고 권력을 남용하지도 않고...이재오를 포용을 하던지 명분으로 싸워 이기던지 밖에 없는데 그렇게 술수로 하니까 우리는 황당한 겁니다."
(스탠드 업)4·27 재보궐 선거가 끝나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은 이미 막이 올랐습니다. 이재오 특임장관을 둘러싼 한나라당 각 계파들의 힘겨루기가 두 차례 선거과정에서 어떻게 결론이 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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