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민주당에서는 “내년 4월 총선에서 부산·경남(PK) 지역에서 10석은 무난히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등으로 인한 민심 이반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이유에서다.
PK 공략을 위한 민주당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였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44.57%를 얻어 광역단위 선거에서까지 가능성을 보인 이후 PK 지역 출마 기피 현상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PK 공략은 김영춘 최고위원이 선봉에 서 있다. 지난해 10월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으면서 부산 출마를 공식화한 그는 4일 “부산 경남에서 더는 한나라당 일당 정치로는 좋은 정치를 할 수 없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동인고 출신의 김형주 전 의원,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을 주도한 백태웅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민주당의 연대 또는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친노(친노무현) 진영에서는 이미 뛰고 있는 인사들이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최인호 전 대통령국내언론비서관이 일찌감치 부산 사하갑으로 주소를 옮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부산 서구지역위원장(변호사)도 총선 출마가 확실시된다. 영남권 유일의 민주당 현역 재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은 부산 사하을에서 수성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4월 재·보선 때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근소한 차로 졌던 송인배 경남 양산지역위원장(전 대통령사회조정2비서관)도 설욕전을 준비 중이다.
한나라당에서도 “지금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면 PK에서 쉽지 않다”는 ‘위기감’을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 유기준 의원은 “오죽하면 부산저축은행 예금 및 후순위채권 전액을 보상하자는 법안에 서명했겠느냐”고 말했다. 박민식 의원은 “10석까지는 몰라도 PK에선 ‘지난 대선 때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얻은 게 없다’는 상실감이 크다. 최근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자들이 관망층으로 넘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