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3시 10분경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인 원유철 의원이 투표 마감을 선언하려는 순간, 이재오 특임장관이 경선장인 국회 본관 246호로 뛰어 들어왔다. 이 장관은 이날 제주도에서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주지역 특강 일정까지 취소하며 투표에 참여했다. 그만큼 절박했다.
4·2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불거진 친이(친이명박)계 주류 책임론, 특히 ‘이재오 책임론’의 불씨를 잡아야 했다. 결과는 ‘주류 심판’이었다. 이 장관은 한 측근을 통해 “의원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오늘의 결과가 한나라당 발전의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선 뒤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평상포럼 특강 자리에서는 원내대표 경선 결과와 관련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장관 측은 “비주류도 당을 한번 운영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실 안경률 의원이 1차 투표에서 58표를 얻어 친이재오계는 대부분 뭉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의 중심에서 밀려났다는 사실에 친이재오계의 충격은 컸다. 한 친이재오계 의원은 “설마 했는데, 당내 반발심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친이계가 ‘이재오계’ ‘이상득계’ ‘소장파’로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이 장관이 당에 조기 복귀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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