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MB, 국민과 소통에 더 많은 시간 쏟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8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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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퇴임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퇴임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8일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한 점"이라며 "국민소통과 설득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줄 것을 퇴임하면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큰 공적"이라며 "월급도 한 푼 받지 않고 자신의 모든 재산을 사회에 내놓은 대통령은 역사상 한 분도 없었고 그런 부분에서 훌륭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계속 건의해왔다"며 "국민 소통과 설득이 부족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정부와 당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당정회의를 하면서 의견을 조율해왔다. 우리는 정부가 하자는 대로 한 적이 없고 청와대가 하자고 해서 그대로 따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문제는 정부의 정무적 기능이 너무 약하다는 것"이라며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정부가 고집만 부리며 당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런 것은 앞으로 크게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작년말 템플스테이, 보육예산 삭감 등을 거론한 뒤 "한나라당이 민심의 소리를 듣고 요구한 것까지 정부가 깎는 것은 견딜 수 없었다.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서 "정부가 정신을 차리고 당의 말을 들어주기 바라며, 그렇게 안하면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정부의 독주로 끝나 한나라당은 다음 선거에서 힘들어진다"고 경고했다.

작년 7월14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그는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작년 7월과 10월의 재보선 승리를 꼽은 반면 "최고위에서 의견 합치를 보지 못해 저의 마음대로, 소신대로 일할 수 없었던 경우가 많았다"며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최고위에서 지도부 동반사퇴에 반대론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이견이 없었다"면서 "집단지도체제에서는 최고위원이 전부 공동책임을 진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지역구 활동에 매진할 계획을 밝힌 그는 "새 지도부가 당을 환골탈태시키고 우리 정치를 선진화시켜 내년 총선·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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