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실명 구호’ 등장… 北, 우상화 작업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우상화 작업에 처음으로 ‘김정은’ 실명을 사용했다. 그동안 북한은 공식 활동 보도 외에 각종 구호나 선전 문구에 ‘청년대장’ ‘대장복’ 등의 은유적인 표현만을 사용해 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1일 방영한 다큐멘터리 영화 ‘민족 최대의 명절 2월 16일(김정일 생일)’에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 동지와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를 위하여 한목숨 바쳐 싸우자’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등장시켰다. 김정은의 실명이 포함된 플래카드가 등장한 것은 북한이 권력 세습을 위한 우상화 작업을 드러내놓고 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조선중앙TV가 방송한 이 영화는 김 위원장의 올해 각종 생일 행사를 편집한 것이다. 공연 장면에는 김정은을 찬양하는 가요인 ‘발걸음’ 연주와 합창 모습이 담겼다. 또 얼음축전에는 각각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 김정은을 의미하는 ‘수령복’ ‘장군복’ ‘대장복’ 글귀를 새긴 얼음조각도 등장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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