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정부기구(NGO)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12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양 외곽의 외국인 납북자들이 살았던 거주지라며 관련 구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외국인 납북자들의 숙소로 알려진 평양시 용성구역 동북리 초대소, 일본 요도호 납치범들이 살았던 평양시 삼석구역 대동강 상류의 ‘일본혁명마을’, 일본인 납북자들이 공작원 교육에 종사했다는 평양시 용성구역 김정일정치군사대학 등의 위치와 각종 시설물들을 보여준다. 이 세 곳이 현재도 그런 용도로 사용돼 납북자 등이 살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북한엔 1970년 항공기를 납치해 북한으로 건너간 일본의 좌파 테러단체 적군파 9명 중 4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구글어스를 활용해 그동안 북한의 비공개 시설을 공개해 왔던 미국인 커티스 멜빈 씨가 분석해 제공한 것이다.
한편 북한인권위는 이날 6·25전쟁 이후 북한에 피랍된 사람이 12개국 18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 수는 전쟁 당시 납북된 8만2000여 명의 한국인과 일본에서 북송사업으로 건너간 총련 동포 9만여 명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그 외 북한은 중국(마카오 포함) 프랑스 이탈리아 레바논 네덜란드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요르단 태국에서도 주민들을 납치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북한인권위는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 연대를 결성해야 하며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밖에 유엔을 통한 납북자 문제 해결 노력 및 강제 납북 피해자들이 평양 주재 외국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을 시도할 경우 보호하려는 적극적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