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의 같은 소대에서 불과 2개월 사이에 훈련병 2명이 잇달아 숨지는 등 허술한 군 의료체계로 인한 장병 피해가 잇따르자 더는 이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국회에선 여야를 떠나 초당적 차원에서 국방의학원 설립 재추진을 비롯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정부도 군 의료체계의 총체적 점검에 나서는 등 이번 사태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후진적인 군 의료체계를 확 뜯어고치지 않는 한 ‘싸워 이기는 강군’이란 구호는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 여야, 군 의료체계의 전면 개선 추진
한나라당 박진, 민주당 신낙균, 자유선진당 박선영, 미래희망연대 김정 의원 등 여야 4당 의원들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인 국방의학원 설치 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열악한 우리 군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장기복무 군의관 양성을 통해 안정적이고 선진화된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전공의 부족과 시설 낙후 등 열악한 군 의료시스템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억울한 피해를 보는 장병들이 더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국방의학원법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군 의료체계 개선에 적극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방의학원 문제는 결국 예산 문제로 귀속된다”며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국방부와 함께 확대당정회의를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16일 오후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당으로 불러 군 의료체계의 실태와 개선 방안에 대해 보고받은 뒤 획기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은 15일 “최근 동아일보가 군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는 의미 있는 내용이었다”며 “(과거) 군 의료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나도 지적해 왔지만 간신히 장기복무 군의관 13명을 늘리는 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 육군훈련소의 열악한 의료체계 실태
불과 두 달 사이에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의 한 소대에서 훈련병 2명이 잇달아 숨진 사건은 낙후된 훈련소 의료체계와 후진적 제도가 낳은 ‘합작품’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시대가 바뀌어도 장병들을 ‘소모품’으로 여기거나 낙후된 군 의료체계를 당연시하는 사회 인식도 훈련병들의 정당한 의료권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는 올해 2월 민간병원 진료 요청을 번번이 거절당한 정모 훈련병이 자살한 뒤에야 실태 조사를 벌인 뒤 부랴부랴 관련 훈령을 고쳤다. 군의관이 승인을 해야만 민간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존 훈령 때문에 훈련병들은 몸에 이상이 있어도 훈련소 내 의무대와 군병원 진료에만 의존해야 했다.
개정된 훈령에 따라 육군훈련소는 지난달부터 훈련소장이 판단해 훈련병의 민간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군 관계자는 “군 당국이 현역병의 건강보험 부담금을 줄이고 훈련병들에 대한 용이한 통제를 위해 민간병원 이용을 최대한 자제시킨 게 결국 화근이 됐다”며 “이번 사건으로 훈련병은 물론이고 그 부모들이 군 의료체계를 더 불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육군훈련소의 미흡한 의료시설도 심각한 문제다. 국방부는 최근 군 의무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면서 기존 20개의 국군병원을 15개로 줄였다. 이로 인해 그동안 육군훈련소에 대한 의무지원을 전담하던 국방부 직속 국군논산병원이 없어지고 훈련소 안에 설치된 육군 예하 논산지구병원이 그 역할을 대신하면서 진료 능력과 수준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국군병원 축소로 약 1만7000여 명에 달하는 육군훈련소의 훈련병들은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없었고, 결국 늑장 치료나 오진으로 인한 의료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해 왔다고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육군훈련소 내 논산지구병원을 찾는 훈련병이 하루 500명에 달하는데 제대로 된 진료가 이뤄질 수 있겠느냐”며 “이번 사건이 곪을 대로 곪은 군 의료체계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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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6 17:10:32
지금의 의료체계도 제대로 감독도 활용도못하는주제들이 예산타령만하니"쓰래기정치인들은 다음총선에서 낙방시켜야한다
2011-05-16 08:07:53
웃기고 있다. 그게 국방의학원하고 무슨 상관인가? 검사장비는 물론이고 치료를 위한 시설도 제대로 갖추어놓지 않고 장기근속하는 군의료인력에 대한 교육기회제공도 매우 부실한 것이 현실 아닌가? 지금 있는 인력도 잘만 사용하면 훨씬 나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
2011-05-16 22:44:29
국방의학원은 엄청난 예산이 필요한 제도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다.기존 조직도 줄여야 할 판에 국민세금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의대생에게 6년간 학자금을 제공하여 인턴,레지던트를 마치고 12년 의무복무토록 하면문제를 해결 할 수있고,경력 민간의사에게 충분한 급여와 대우를 하여 군 병원에 근무시키면 큰 돈을 안 들이고도 해결 할 수있다.국회의원들은 예산을 줄이면서 소기의 성과를 얻는 방법을 연구하기 바란다.
국방의학원은 엄청난 예산이 필요한 제도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다.기존 조직도 줄여야 할 판에 국민세금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의대생에게 6년간 학자금을 제공하여 인턴,레지던트를 마치고 12년 의무복무토록 하면문제를 해결 할 수있고,경력 민간의사에게 충분한 급여와 대우를 하여 군 병원에 근무시키면 큰 돈을 안 들이고도 해결 할 수있다.국회의원들은 예산을 줄이면서 소기의 성과를 얻는 방법을 연구하기 바란다.
2011-05-16 17:10:32
지금의 의료체계도 제대로 감독도 활용도못하는주제들이 예산타령만하니"쓰래기정치인들은 다음총선에서 낙방시켜야한다
2011-05-16 08: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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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6 17: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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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6 08: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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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16 22:44:29
국방의학원은 엄청난 예산이 필요한 제도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다.기존 조직도 줄여야 할 판에 국민세금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의대생에게 6년간 학자금을 제공하여 인턴,레지던트를 마치고 12년 의무복무토록 하면문제를 해결 할 수있고,경력 민간의사에게 충분한 급여와 대우를 하여 군 병원에 근무시키면 큰 돈을 안 들이고도 해결 할 수있다.국회의원들은 예산을 줄이면서 소기의 성과를 얻는 방법을 연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