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의 회동 여부가 5월 여권 권력 지형 변화의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특사로 4월 28일부터 9박 11일 동안 유럽 3개국을 다녀온 박 전 대표는 조만간 이 대통령에게 방문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이 단순히 특사 결과 보고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전인 관측이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4·27 재·보궐선거 패배와 원내대표 경선 이후 당내 정치 지형이 바뀌었기 때문에 특사 이야기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정치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다른 의원은 “이 대통령이 ‘국정은 본인이 잘 이끌 테니 당내 정치는 박 전 대표가 맡아 달라’는 수준의 말씀이 있을 경우 당장 이번 전대부터 박 전 대표의 역할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의 거취도 이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당 원내대표 경선이 있었던 6일 이후 10일째 침묵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새로 선출된 여당 원내대표의 지지 세력들이 본인을 쇄신의 대상으로 지목하는 상황에서 국회와의 협력을 주 업무로 하는 특임장관의 역할 수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선 출마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이 장관의 경우 대권-당권 분리 조항으로 인해 전대 출마도 힘들다. 이 장관 측근은 “그동안 정치의 고비마다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눠온 만큼 두 분 사이에 (이 장관 거취를 포함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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