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관 내정자 철저히 검증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6일 03시 00분


“유영숙 환경 내정자 위장전입 의혹… 남편, 기업서 두달 일하고 3억 받아”

민주당이 15일 유영숙 환경부 장관 내정자(사진)의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을 들고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홍영표 의원에 따르면 유 내정자는 1990년부터 이달 6일 장관으로 내정될 때까지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근무했지만 2003년 11월부터 2004년 6월까지는 부산에, 2006년 3월부터 2008년 6월까지는 대전에 거주한 것으로 전입신고가 돼 있다.

홍 의원은 “유 내정자가 서울에 살다가 부산과 대전으로 주소를 옮겼던 시기는 배우자인 남충희 SK텔레콤 고문이 선거를 준비했던 기간과 겹친다”며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유학 중인 유 내정자의 대학생 아들(24)이 20개 종목의 주식을 1068만 원어치 보유하고 있는 점도 문제를 삼았다. 종목별로 1주에서 많게는 30주까지 여러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아들이 직접 투자한 게 아니라 유 내정자 부부가 아들 명의로 주식투자를 하면서 배당받은 주식들을 미처 처분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것.

홍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공천에서 탈락한 뒤 대기업 계열사에 취업한 배우자가 단기간에 수억 원의 성과급을 받은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유 내정자의 배우자는 2008년 5월 SK건설에 취업해 그해 10월까지 5개월 동안 1억5000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SK텔레콤 사장으로 발령받아 연말까지 2개월 동안 급여 5500만 원과 상여금 3억 원을 받았다.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유 내정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응에 나섰다.

환경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가구주인 배우자의 직장 변동 등으로 해당 지역으로 전입한 것”이라며 “평일에는 KIST 근무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지 못했으나 주말에는 실제 거주했다”고 반박했다. 또 장남 명의 투자상품 가입에 대해선 “가입 여부는 사실이나 명의를 도용해 주식투자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배우자 수입 의혹에 대해서도 “상여금 3억 원은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지급하는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로 연봉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어떤 특혜도 없었다”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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