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수 국토해양부 1차관이 16일 돌연 사직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차관은 이날 오후 4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차관직에서 물러났다. 정부 관계자는 “정 차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마무리된 데다 건강이 안 좋아져 그만두고 싶다’며 지난 주말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신임 국토부 장관이 내정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고, 차관급 인사는 통상장관 인사가 마무리된 이후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정 차관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날 오전까지 정상적으로 업무처리를 하다가 오후 1시경 사직 의사를 표명하고, 4시에 이임식을 갖는 등 속전속결로 사직이 처리된 점도 석연치 않다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분당신도시 수직증축 리모델링 불허에 따른 재·보선 패배 △LH 본사 진주 일괄이전 등 최근 국토부 정책들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증폭되면서 불거진 정부 책임론에 정 차관이 희생양이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주택·건설 관련 행정 담당인 정 차관 후임으로는 한만희 현 행복도시건설청장(행시 23회)과 이재영 건설정책연구원장(행시 23회)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5일에 실시하기로 했다. 이로써 5·6개각으로 지명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이 모두 확정됐다. △23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24일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 △25일 박재완 장관 후보자 △26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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