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엔 지각 장관 없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7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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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와 대조…해외출장 장관들만 차관 참석시켜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주재한 국무회의에는 해외출장 중인 장관 3명을 제외한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해 결석률이 높았던 지난주 국무회의와 대조를 이뤘다.

지난주 국무회의가 여론의 비판에 오르내리면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과 이 대통령의 질책을 우려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이 외국에서 '지각 국무회의'에 대해 보고받고 표정이 좋지 않았다"는 청와대 핵심 참모의 발언도 출석률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황식 총리가 11일 주재한 국무회의에는 장관 16명 중 6명이 일정 등의 이유로 불참한데다 장관 2명은 지각해 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10분 가량 늦게 열렸다. 자연히 내각의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곧 퇴임하는 부처 장관들은 마지막 날까지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각 국무회의'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의 순방 기간 각료들의 회의에까지 기강해이가 거론된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국내에 있는 장관은 전원 참석했으며 지각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18 동계올림픽 유치행사 참석,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세계보건총회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차관을 대신 참석시켰다.

한편 지난주 국무회의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뒤 정부 내 '기강잡기'가 시작되면서 차관회의에 비상이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차관회의에는 거의 모든 차관이 직접 왔고 1급 공무원을 대리 참석시킨 차관도 4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국무회의에는 장관 대신 차관, 차관회의에는 차관 대신 1급이 참석하는 경우가 잦았다"면서 "매주 목요일 차관회의가 열리는데 더 많은 차관이 참석할 수 있도록 날짜도 금요일로 하루 미뤄졌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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