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문을 환영합니다” 꽃다발 건네는 휴보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에서 열린 개교 40주년 기념식 참석에 앞서 교내 역사관을 돌아보다가 로봇 ‘휴보’가 들고 있던 꽃다발을 건네받고 활짝 웃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어려운 때일수록 (장관들이)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며 “곧 퇴임하는 부처 장관들은 마지막 날까지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이 대통령이 유럽 3개국 순방 중이던 11일 일부 장관의 지각으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국무회의가 7분가량 늦게 시작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은 뒤 열린 첫 국무회의다. 이 대통령은 장관들의 지각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새삼스럽게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당부한 것은 장관들의 느슨한 기강을 질책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런 탓에 이날 회의는 시종 긴장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출장 중인 장관 3명을 제외한 전 국무위원은 이날 정시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전날 최종 입지를 선정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관련해 “비즈니스 시티(도시)가 아니고 비즈니스 벨트로 만든 이유는 한 지역에서 다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선정된) 지역 간 네트워킹이 잘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개교 40주년을 맞은 대전 KAIST를 방문해서도 과학벨트를 ‘꿈의 벨트’로 만들어 갈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벨트는 개방과 융합의 전초기지이자 원천기술 개발의 산실로서 산업화를 넘어 선진화의 과제를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덕(대전)은 물론 대구와 광주의 연구개발(R&D) 특구가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을 방문해 연구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석유, 가스에만 의존하는 에너지를 다원화하는 점 이외에도 경제적으로 따져서도 원자력발전소는 계속 건설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한중일이) 원자력 운영과 재난에 대한 사전, 사후정보를 철저히 교환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21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황우여 원내대표과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 등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조찬을 함께하면서 정국 운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유럽 3국을 방문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는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22일 이후에 만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