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오늘 中통해 北에 식량 지원”… 기독교계-정부 대북지원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8일 03시 00분


통일부 “승인없이 北접촉… 법적조치”

기독교계가 통일부의 대북지원 규제에 반발해 우회 경로로 인도적 대북지원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종교계와 정부 간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7일 “정부가 대북 인도적 지원을 허락하지 않아 18일 오전 중국 단둥을 통해 북측에 밀가루 172t(1억 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CCK 관계자는 “정부에 구두로 여러 차례 대북지원 의사를 전달했지만 결국 불가 방침을 통보받았다”며 “춘궁기에 북한의 기아문제가 너무 심각해 지원을 강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NCCK는 정부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3월 베이징에서 북측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교련) 관계자들과 만나 밀가루 지원에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 방침을 무시하고 해외 지원단체를 통해 독자적으로 대북 지원을 강행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경위 조사를 해서 (정부 승인 없이 북측 인사들과 접촉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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