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민주주의를 향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9일 03시 00분


5·18광주민주화운동 31주년 기념식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행사장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31주년 기념식. 김황식 국무총리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변웅전 자유선
진당 대표,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대표권한대행,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왼쪽부터)가 묵념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행사장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31주년 기념식. 김황식 국무총리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변웅전 자유선 진당 대표,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대표권한대행,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왼쪽부터)가 묵념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5·18민주화운동 31주년 기념식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와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 등 여야 지도부, 유족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 총리가 대독한 기념사에서 “지금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해야 할 때”라며 “이제 민주영령들이 성취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사회통합을 굳건히 하는 더 깊은 민주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념식 마지막에는 광주시립합창단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했다. 몇몇 5·18 유족은 노래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족 김옥심 씨(84)는 “지난해 부르지 못했던 노래를 올해 부르니 기쁨과 슬픔이 교차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 노래는 지난해 기념식 식순에서 빠져 5·18단체 회원들이 반발해 기념식을 따로 치르기도 했다.

이날 행사 참석을 위해 광주에 온 한나라당 지도부는 최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무산에 실망한 호남 민심을 다독이는 민생 행보도 함께했다. 황 원내대표는 기념식을 마친 뒤 예정에 없이 대우일렉트로닉스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3년째 기념행사에 불참한 데 대해 “5·18정신을 폄훼한 처사”라며 맹공을 가했다. 손 대표는 기념식에서 안중현 광주지방보훈청장이 경과보고를 하자 “지방보훈청장이 경과보고를 하는 것은 의전상 맞지 않다. 의도적으로 지방행사로 격을 낮추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무슨 국정이 바쁜지 몰라도 3년째 5·18만 되면 왜 그렇게 바빠지느냐”고 비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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