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산업정보학교에서 제86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이명박 대통령이 이 학교의 조리실습실에 들러 학생들이 만든 음식을 맛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실업계에서는 (명문대 출신의 우세 기조에) 변화가 오고 있으나 관료사회는 아직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산업정보학교를 방문해 제86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까지는 공직자와 기관장의 대부분이 일부 학교 출신이었다. 그러니까 누구든지 학부모들도 (자녀를) 좋은 대학 보내야 좋은 자리 간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일부 특정 대학 출신들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8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60%를 (특정 대학) 이외의 대학이 차지하고 있고 그중 반 이상(30%)이 지방대(졸업자)”라고 말했다. 이어 “관료 사회도 그런 식으로 변화해야 한다. 7, 8, 9급 공직자 뽑을 때 지방대를 배려토록 하고 있다”며 “지방대 나와도 이제는 CEO 될 확률이 높아지고 실질적으로 지방대 학생이 길게 보면 진급하는 데 나아졌다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말도 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대학 졸업장보다 업무능력이 중요하다는 의미의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17일 차관급 자리에 공직자 5명을 내정할 때 청와대가 인사 참고자료에서 출신지역을 지우는 데 이 대통령이 동의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즉 학연, 지연을 타파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생각이 녹아 있다는 것.
이 대통령은 서울산업정보학교가 고교 재학 중에 학업 대신 직업교육을 선택한 학생들이 전학해 만든 학교라는 점에서 청년 실업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을 가동하게 해야 (젊은이를 위한) 일자리가 생긴다”며 “중소기업의 편의를 노동부와 기획재정부가 좀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