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진보는 이념에 갇히지 말고 민생 우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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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1일 03시 00분


당내 左클릭 선긋기… FTA 절충점 나올지 주목

민주당 손학규 대표(사진)는 20일 “진보는 이념의 굴레에 갇히지 말고 철저히 민생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때로는 특권층과 갈등이 생길 수도 있고, 때로는 고루한 이념에 갇힌 낡은 진보와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6월 국회에서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정동영 최고위원 등 당내 일각에서 정책적 ‘좌(左)클릭’을 요구하는 데 대해 선을 그은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이 추구하는 정치를 ‘민생진보’라고 이름 붙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면서 민생문제를 대충 덮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도 했다.

손 대표는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정규직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준비를 면밀히 점검하고 이와 관련한 당 내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경북) 구미 단수 사태와 같은 긴급 민생현안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진보의 유연성을 강조함에 따라 최대 현안인 한미 FTA와 관련한 여야 협상에서 절충점이 나올지 주목된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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