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중단이 이용한 차량 행렬은 지난해 방중 때와 비슷한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20일 오전 무단장(牡丹江) 시내에서는 짙은 틴팅(선팅)을 해 안이 보이지 않는 벤츠 등 고급차량 10여 대, 수행단이 타고 다니는 회색 중형버스 30여 대, 중국 공안이 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여 대, 공안 표시를 한 승용차 20여 대 등 100대 가까운 차량 행렬이 목격됐다. 지난해 5월과 8월 방중 때 김 위원장은 방탄차량 ‘벤츠 S클래스 가드’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같은 종류의 차량을 이용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무단장의 한 목격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차량행렬 중간에 다른 고급차량보다 훨씬 긴 고급차량이 있다”고 말했다.
수행원 중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참모장, 최룡해 당 정치국 후보위원(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40, 50대 차세대 친위그룹 가운데도 수행원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수행원 명단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끝난 뒤 조선중앙통신사 등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중단에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장 부장은 당초 이달 말 중국 단둥을 방문해 중국의 고위인사와 11.45km²에 이르는 압록강 하류의 ‘황금평’ 개발 문제를 최종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의 방중 때는 장관급 이상만도 10여 명이 동행했다. 장 부장도 당시 방중단의 일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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