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일성 혁명성지 무단장 거쳐 열차 이동
9개월만에 또 중국행… 김정은 동행 확인 안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일 새벽 특별열차로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투먼(圖們)을 통해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8월에 이어 9개월 만의 전격 방중이다.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단독 방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수개월간 무성했던 상황에서 막상 김 위원장이 다시 중국을 찾음에 따라 방중 목적과 김정은 단독 방중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 7번째이며 특히 지난해 5월 이후 1년 사이 세 차례다.
이어 오후 9시경 호텔을 나온 김 위원장은 다시 특별열차를 타고 무단장을 떠났다. 하얼빈(哈爾濱) 방향으로 간 것으로 보아 하얼빈 또는 창춘(長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후계자 김정은 부위원장이 이번 방중에 동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이날 “무단장 시 숙소에 머무는 방중단 인원 70여 명의 공식 수행명단에는 김정은의 이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으로부터 후계자 ‘승인’을 받기 위해 김정은이 조만간 단독으로 방중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고 20일 북한 특별열차가 투먼을 거쳐 무단장역에 도착한 오후까지도 김정은 단독 방중이라는 관측이 무성했었다. 김 위원장은 관례에 따라 방중 기간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일정과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하얼빈=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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