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현지시간으로 21일 오후 2시 20분(한국시간 오후 3시 20분)께 창춘(長春)역을 떠나 같은 날 오후 7시께 선양(瀋陽)역을 무 정차 통과했으나 그 이후 묘연하다.
적어도 22일 오전 9시 40분 현재 20시간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더불어 성광주 철도부장이 수행하면서 특별열차의 행로를 '우선' 확보하는데다 김 위원장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시속 70㎞ 이상 달리지 않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오전 6¤9시 사이에는 베이징에 도착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물론 지난해 5월 방중 때처럼 베이징에 앞서 톈진(天津)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두 도시가 인접해있다는 점에서 같은 시간대에 도착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의 행방을 두고 여러가지 추론이 나오고 있다.
일단 서행 또는 휴식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방중 귀로인 베이징-선양 구간에서 예상보다 훨씬 더 걸렸고, 그 이유가 신장 투석을 위한 휴식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그런 이유로 서행 또는 휴식하는 탓에 베이징 또는 톈진 도착이 지연되는 것이라는 얘기다.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모든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의전상 중국 최고지도자인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방중하면 북중 정상회담은 필수절차이며, 이번에도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김 위원장 특별열차의 잠행은 베이징 정상회담을 위한 '타이밍' 조절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8월 방중을 제외하고 그동안 2000년, 2001년, 2004년, 2006년, 2010년 5월 등 다섯차례 베이징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만큼 이번에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며,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방중 때에는 톈진까지 특별열차를 타고 가서 현지시찰을하고서 승용차 편으로 오후 3시를 전후해 베이징에 도착해 댜오위타이에서 잠시 휴식 후 정상 회담 후 만찬을 가졌었다.
그렇지 않고 이런 '잠행'이 여타 다른 행선지를 향했기 때문이라는 추론도 있다.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에 이번 방중의 초점이 모이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또 다른 경제시찰을 위해 특별열차가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탓에 '예상' 경로를 벗어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상하이 또는 광저우 등의 남부 개혁개방 신천지를 재차 방문하려는 목적으로 남하를 지속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미 여러차례 중국 남부 개혁개방 신천지를 둘러봤고 직전방중과 이번에는 동북3성 방문에 집중하면서 구체적 경협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남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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