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반값 등록금 카드’ 꺼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3일 03시 00분


소득하위 50%까지 차등지원… 재원 고려않은 포퓰리즘 지적도
황우여 ‘박근혜 알현’ 논란에 “헌법기관인 의원 섬기는건 당연”

황우여 원내대표
황우여 원내대표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였던 ‘반값 등록금’ 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당 쇄신의 핵심은 등록금 문제”라며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당청 회동 때 대학 등록금 인하 방침에 대해 큰 틀에서 의견 교환을 했고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등록금을 최소한 반값으로 (인하)했으면 한다”며 “무상인지, 반값인지, 완화인지에 대해서는 국민의 결단과 국가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6월 국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중위 소득자(소득 하위 50%) 자녀까지 소득구간별로 대학 등록금을 차등 지원해 ‘반값 등록금’의 정신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최저생계비 120% 이하) 가정 대학생에게 제한적으로 각각 연 450만 원, 1학기 155만 원을 지원했다. 이를 기초생활수급자에겐 사실상 무상에 가깝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소득수준 하위 50% 가정들도 부분적으로 혜택을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필요한 재원은 정확히 산출되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이 올 초 공개한 정부 추계치를 감안할 때 ‘반값 등록금’ 대상을 소득구간 하위 50%로 확대할 경우 2조5000억 원 안팎이 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현 4.9%인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ICL)’의 대출 금리 인하, 대출 자격요건 완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대학에 직간접적으로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정치후원금과 마찬가지로 대학 후원금 역시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 공제하는 방안 등이다.

한나라당의 반값 등록금 추진에 대해 일각에선 재원 조달이 담보되지 않은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감세 철회, 세계잉여금, 세출 구조조정 등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황 원내대표는 이번 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조찬 회동을 갖고 대학 등록금 인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의원 시절인 2006년 반값 등록금을 위한 ‘4대 법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한편 황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이 ‘알현’ 논란을 빚은 데 대해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고, 원내대표는 법률기관”이라면서 “법률기관이 헌법기관을 섬겨야 한다”고 해명했다. 전여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여왕님과 그 측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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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추천 많은 댓글

  • 2011-05-23 12:41:44

    곧 죽는다 해도 바른 말을 해야할 사람이 듣기 좋은 말 하려고 거짓말을 한다면 거짓이 머지 않아 탄로날 터인데 그 뒤에는 아무도 그런 말하는 자의 말을 누가 믿지 않을 것이다. 이는 죽어가는 부실대학을 연명시키고 과잉학력을 남발하여 실업자만 양성하는 꼴이 될 것은 뻔한 일이다. 오늘의 사태를 볼때 이는 국가에 누는 될지언정 국가발전에는 오히려 발목을 잡는 일이 될 것이다.

  • 2011-05-23 12:27:57

    어째 한나라당이 한다면...믿음이 안간다. 이명박씨도 거짓말 밥먹듯이하는판에...원내대표정도가 주장한다고 되겠는가????~~괜히 실천못할거면 하지마소~~서민들 맘까지 상하게됩니다. 한나라당은 줄기차게 재벌옹호,부자섬김정책을 계속하시오~~~그래야,내년에,후년에 국회똘마니들 전부 물갈이하고, 정권도 교체시켜야할 명분이 있소이다. 여태껏 굶어죽이다가...선거가 다가오니까... 선심쓰는척하는게 한나라당 주특기인데~~~국민들은 두번속지않는다. 한나라당에는 서민정책이 나올정당이 아니다.

  • 2011-05-23 11:41:50

    젊은 층의 표심을 잡기위해 애쓰는건 좋다만, 그 재원은 어디서나올건가... 이런 재원마련부터 모호한, 언제 그런말 했나식 자다가 봉창두드리는식의 정책보다는, 대낮 근무에 열심이고싶은데, 한 20명 모여 데모한답시고 확성기왕왕대고, 북치고 굉가리 쳐대는데도 경찰은 나 몰라라 옆에서 보초나 서주는 듯한 행태를 제대로 바로 잡는 그런 모습을 뵈주는것이 훨씬 효율적인 대안이 될텐데... 언제까지 사탕발림이 통하리라 보고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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