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두언 전 최고의원 “전당대회 출마 안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3일 03시 00분


“민주당과 달라야 하는게 목표냐… 바보같은 얘기” MB 비난도

한나라당 정두언 전 최고위원(사진)이 22일 차기 지도부를 뽑는 7·4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며 “새로운 당 지도부는 4·27 재·보궐선거 패배 논란에서 벗어나 있는 새로운 인물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김무성 전 원내대표나 홍준표 나경원 전 최고위원, 원희룡 전 사무총장 등 전임 지도부 가운데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을 모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임 지도부 책임론이 확산되면 쇄신그룹에 속한 남경필 권영세 의원 등이 당권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와 재·보선 패배는 한나라당이 보수적 가치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도개혁과 보수혁신 쪽으로 정책기조를 대전환해야 한다. 추가감세 철회는 그 상징적 첫걸음이다”라며 이달 30일로 예정된 ‘감세 의원총회’가 당내 가치 투쟁의 첫 전선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한나라당 새 지도부에게 ‘한나라당이 중심을 잡고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민주당과 달라야 하는 게 우리의 목표냐”면서 “바보 같은 얘기다. 선거의 기초를 모르는 얘기다. 국민 지지를 받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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