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23일)를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개그맨 김제동 씨의 사회로 열린 ‘토크 콘서트’에 출연했다. 22일엔 부산대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을 성찰하는 책 ‘운명’도 집필하고 있다. 이렇게 넓어진 보폭에 맞춰 민주당 내에선 문 전 실장이 2012년 대선에서 야권의 대선주자로 직접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이에 대해 문 전 실장은 22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를 절대적 과제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저쪽(한나라당)이 대세인 듯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우리 쪽 구도도 보강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대선 후보가) ‘짠’ 하고 나타나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2주기 추도식은 어디에 주안점을 뒀나.
“작년엔 슬픔, 분노라는 측면에서 치렀는데, 2주기는 웃어가면서 치르려고 한다. 웃어가면서 ‘희망’을 생각하는 것이다.”
―‘노무현정신’을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얘기했던 ‘사람 사는 세상’이란 표현 속에 다 담겨 있을 것이다.”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친노 일각에선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 씨의 정치 입문 필요성이 거론됐는데….
“정치에 몸담고 있는 분들은 정치를 최우선 판단의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나온 얘기로 안다. 정치는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건호 씨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정치에 뛰어들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만나 통합을 설득할 의사가 있나.
“참여당은 당 대표가 혼자 당의 진로 등을 결정할 수 없다. 하지만 유 대표가 잘 판단할 수 있도록 2주기를 마치고 나면 ‘친노’라는 정치세력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만나 의논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다.”
―‘운명’은 언제 출간되나.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 참여정부의 일 등을 중심으로 현재 4분의 3을 썼는데 각종 기념행사 등으로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글에 재주도 없고. 2주기를 마치고 집필을 재개할 것이다.”
―친노그룹에 대해 피아(彼我) 구분이 너무 철저해 편협하다는 지적이 있다.
“친노라고 불리는 정치세력은 물론이고 진보세력은 그 부분을 늘 반성하고 경계하고 성찰해야 한다. 바로 그 점 때문에 복지 서민 등에 깊은 애정과 가치를 갖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대세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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