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사고때 주일미군 가족 대피시설… 평택 등 한국기지 4곳에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3일 03시 00분


3만명 규모… 실제 수용은 안해

주한미군이 올해 3월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해일과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를 계기로 최대 3만 명의 주일미군 가족을 한국으로 대피시키는 상황에 대비해 대규모 임시 수용시설을 조성했었다고 미국 군사전문지 성조(Stars and Stripes)가 21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3월 지진해일로 파괴된 일본의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계속 누출되자 주일미군 가족을 한국으로 대피시키는 계획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사령부는 예하 미군기지 안에 간이침대와 전화선 비상의료용구 등을 갖춘 임시 대피소를 구축했다고 성조는 전했다. 주한미군은 임시 대피소가 조성된 기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경기 평택시의 캠프 험프리스(K-6) 등 4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측은 주일미군 가족의 대피 규모를 초기 5000여 명으로 예상했으며 72시간 내 최대 3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대피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방부는 주일미군 가족을 한국으로 대피시켜 임시 수용한 뒤 항공편으로 미 본토로 이송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일미군 가족 1만 명가량이 일본에서 항공편으로 미 본토로 대피해 주한미군의 임시 대피소는 실제 가동되지는 않았다고 성조는 전했다.

주한미군이 기지 안에 대규모 임시 대피소를 조성한 이번 경험은 유사시 주한미군 가족 등 약 20만 명의 한국 내 미국 시민을 본토로 대피시키는 ‘비전투원 소개(疏開)작전(NEO·Noncombatant Evacuation Operation)’ 훈련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성조는 전했다. 주한미군은 1996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NEO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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