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金, 다음 행선지는 상하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4일 03시 00분


2001년 ‘천지개벽’ 발언한 곳… 새 경제정책 내놓을 수도

장쑤(江蘇) 성 양저우(揚州)에 머물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난징(南京)을 거쳐 상하이(上海)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양저우에서 상하이까지는 약 270km로 자동차로도 3시간이 채 안 걸린다. 상하이엔 김 위원장이 투숙할 만한 호텔이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아직 그의 방문이 임박했다고 볼 만한 뚜렷한 징후는 없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상하이로 내려와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김 위원장이 베이징(北京)으로 가 회담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이 상하이에 들른 후 곧장 베이징으로 갈지 아니면 광저우 등 남방 도시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광저우 등으로 방향을 틀면 김 위원장의 방문 일정은 더욱 길어지고 그의 방문 의미도 커질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두 번째 중국을 방문한 2001년 1월 상하이를 찾았을 때 푸둥(浦東)신구 등의 발전상을 보고 “천지가 개벽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듬해 7월부터 시행한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나 금강산 특구 제정 등과 같은 조치는 김 위원장이 이때 경험한 것이 밑바탕이 되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다시 상하이를 방문하면 이번에는 어떤 구상이 나올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6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2001년과 2006년 두 차례 상하이를 방문했다. 2006년 1월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는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와 선전(深(수,천)) 등까지 포함해 가장 여정이 긴 9일간 중국을 돌아다녔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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