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2일 오후 9시경(현지 시간) 장쑤(江蘇) 성 양저우에 도착한 후 양저우에 사는 한 누리꾼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이다. 그는 “도로 양방향이 통행 금지되고 (길 옆에 있는 가정의) 불도 꺼야 했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이 철도역에 도착한 후 양저우 영빈관까지 약 20분간 50여 대의 차량이 지나가는 동안 교통통제가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방문에 대한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보면 ‘동맹국 지도자를 반긴다’는 취지의 글은 별로 없고 비판적이고 욕하는 수준에 가까운 글이 대부분이다.
차이(蔡)라는 누리꾼은 23일 “김정일이 다시 왔는데 또 열차를 타고 와 열차대란이 왔다”면서 “김정일 열차가 올 때마다 중국 철도 운행시간표가 엉망이 되고 엄청나게 귀찮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다른 누리꾼은 “김정일이 권총으로 비행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열차대란이라는 말까지 나온 것은 톈진(天津)∼난징(南京) 구간만도 하루에 23차례의 열차가 지날 정도로 철로가 붐비는데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시속 70km가량으로 저속이어서 많은 열차가 지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누리꾼은 ‘김정일, 중국의 탐욕스럽고 가난한 친척’이라는 글에서 “매번 빈손으로 왔다 크고 작은 보따리를 차에 가득 싣고 가는 이런 친척은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얻어갈 때는 대개 감사와 겸손의 말을 하는데 이 친척은 사자처럼 크게 입을 벌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요구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잘해주면 은혜도 알아야 하는데 주인에게 한마디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김뚱보가 조선 인민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부족해 중국을 괴롭히려고 왔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 밖에도 “그가 온 걸 보니 북한에 또 돈이 떨어졌군” “또 와서 돈을 요구하다니 언제 끝나려나” 등 김 위원장의 ‘구걸 외교’를 비난하는 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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