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가 30% 초반대로 떨어졌으며 이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장년층과 노년층이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25일 아산정책연구원이 최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한 월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는 31.8%로 4월 조사 때(36.0%)보다 4.2%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1월 조사(44.4%)와 비교하면 12.6%포인트나 하락했다.
특히 40대의 경우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올 1월 45.1%에서 이달 25.9%로 넉 달 만에 19.2%포인트나 떨어졌다. 50대는 같은 기간 19.6%포인트, 60대 이상은 15.5%포인트가 하락했다. 20대 이하와 30대에서도 올해 1월 조사와 비교할 때 각각 4.0%포인트, 3.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경제 상황이 어떠냐’는 질문에 ‘나쁘다’는 응답 비율은 △20대 이하 47.9% △30대 47.8% △40대 59.1% △50대 56.1% △60대 이상 55.7%로 장년층과 노년층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했다. ▼ “내년 대선 야당 후보 찍겠다” 46.2% ▼ “與 후보 지지”는 30.5%
내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도 46.2%로 여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30.5%)보다 15.7%포인트나 높았다. 올 1월엔 여당 후보(35.4%)와 야당 후보(36.8%)의 지지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현역 의원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28.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52.9%는 국회의원 교체를 희망했다. ‘현역 의원 교체 요구’는 강원·제주 지역(67.9%)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57.0% △인천·경기 55.5% △부산·울산·경남 52.8% △광주·전라 49.3% △대전·충청 45.5% △대구·경북 42.3%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25.1%, 민주당 21.4%로 한나라당이 약간 앞섰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권 정당의 합산 지지율(28.6%)은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등 보수 정당의 합산 지지율(27.8%)과 엇비슷했다.
‘한나라당=성장, 민주당=분배’라는 기존 인식에도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 한나라당 34.9%, 민주당 23.6%로 나타났다. 올 1월엔 한나라당이 40.0%로 민주당(13.9%)보다 3배 가까이 높았지만 두 정당 간 간격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소득 재분배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정당’으로는 민주당(32.3%)이 한나라당(22.0%)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남북관계와 안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정당’에 대해선 한나라당(33.1%)과 민주당(33.6%)이 엇비슷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