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 간 손학규, 박근혜와 대선 전초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8일 03시 00분


교과위 빈자리 없어 못가

4·27 재·보궐선거로 9년 만에 국회에 재입성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고심 끝에 상임위원회로 기획재정위원회를 택했다. 기재위는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있어 여야 차기 대선주자 간 정책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손 대표는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등 교육 이슈가 있는 교육과학기술위원회를 희망했다. “기재위에 가면 박 전 대표와의 대결구도에만 관심이 쏠릴 텐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변의 반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교과위에서 빈자리를 찾지 못하자 26일 밤 측근들에게 “빈자리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기재위로 갈 수밖에…”라고 말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기재위는 손 대표가 14∼16대 의원 시절 줄곧 몸담았던 곳이다. 손 대표는 조만간 공채를 통해 경제전문가를 정책보좌관으로 기용할 예정이다.

손 대표의 상임위가 기재위로 결정되면서 측근들 사이에서는 기재위에서 박 전 대표와의 정책대결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감세 문제에서 손 대표는 민주당의 당론대로 ‘부자감세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박 전 대표는 ‘소득세 추가감세 철회, 법인세 감세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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