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식이 연기된 중국 훈춘(琿春)∼북한 나선특별시 간 도로 포장 및 보수공사가 5월 말에 전면 착공된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이 지린(吉林) 성 정부 홈페이지 공고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끝나는 것과 맞물려 착공식 연기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갖 추측이 나돌자 중국 측이 지난달 중순부터 진행 중인 이 공사가 중단되지 않은 채 계속 진행된다는 점을 긴급히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중국신문망은 이 도로 공사가 중국과 북한이 합작 개발하는 나선지구의 중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이 도로는 훈춘의 취안허(圈河)세관과 나진항을 연결하는 것으로 도로 길이는 53.5km이며 공사비는 1억5000만 위안(약 250억 원)이다. 공사비는 전액 지린 성 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를 통해 교량 16개, 배수로 129개 등이 개보수되며 도로는 8.5∼10m 너비로 시멘트로 포장된다. 설계 속도는 평지는 시속 40km, 고개 구간은 시속 30km다. 현재 나선에는 이미 공사 사무소가 세워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또 기술 인원과 차량, 기계장비 등이 모두 북한에 진입해 있다. 지린 성 정부의 발표는 당초 30일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착공식이 연기 또는 취소됐다는 보도가 26일 나온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착공식 연기가 북-중 경협 차질설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차단키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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