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게이트]은진수 누구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8일 03시 00분


홍준표 “안타깝지만 大義滅親”
‘홍준표 강력팀’ 막내검사… 2007년 BBK 대응 팀장

1993년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슬롯머신 비리 수사의 주임검사였던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당시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로 함께 수사를 했던 은진수 전 감사위원(50)에 대해 27일 “안타깝지만 대의멸친(大義滅親·대의를 위해 친족도 멸한다)”이라며 엄정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이기도 한 은 전 감사위원은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 중 1982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1988년과 그 이듬해에는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해 1991년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1년 만에 판사를 그만두고 검사로 임관했다. 은 전 감사위원이 슬롯머신 사건 수사팀에 막내 검사로 합류할 수 있었던 것도 회계사 출신 검사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자금 추적 등에서 역량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당시 홍준표 검사를 비롯해 정선태(현 법제처장), 김홍일(현 대검 중앙수사부장) 등 서울지검 강력부 소속 6명이 한 팀을 이뤘다.

은 전 감사위원은 검사를 그만둔 뒤 2001년 한나라당 서울 강서을 지구당위원장을 맡으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07년 대선에서는 당 내 클린정치위원회 BBK팀장을 맡아 야당의 ‘BBK 의혹’ 공세를 막아내는 데 기여했다.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위 자문위원을 지내며 18대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은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절치부심하던 중 2009년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한나라당 소속이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로 친노그룹을 이해하는 여권 인사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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