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 6개월만에 석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28일 03시 00분


중앙통신 “방북 킹 특사 유감표명… 재발방지 약속”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억류해온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씨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은 “조선을 방문한 미국 국무성 인권 및 인도주의문제 담당특사 로버트 킹이 미국 정부를 대표해 사건 발생에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며 “이에 앞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도 관대하게 용서해줄 것을 거듭 요청한 것을 고려해 전용수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석방해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조사 결과 전용수가 공화국을 반대하는 엄중한 범죄행위를 감행했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본인도 자기의 범죄행위에 대해 솔직히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60대 미국 시민권자인 전 씨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대북사업과 함께 선교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11월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북한은 카터 전 미 대통령이 지난달 전직 국가수반 3명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전 씨의 석방을 요청했을 때는 면전에서 거부했다. 그러던 북한이 이번에 태도를 바꾼 것은 미국 정부가 킹 특사를 단장으로 한 식량평가단을 보내 대북 식량지원을 적극 검토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전 씨는 28일 북한을 떠나는 킹 특사와 함께 미국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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