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합동참모본부 의장(58·육사 31기·사진)은 26일 “국방개혁으로 상부 지휘구조가 개편되면 육군이 군을 독식하거나 수혜를 본다는 군 안팎의 주장은 지나친 우려”라며 “실제론 육군이 병력과 장성 직위 감축 등을 통해 국방개혁의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의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육군의 규모가 가장 크고, 국방부와 합참에서 개혁 업무를 하는 육군 출신이 해·공군보다 많다 보니 군 개혁이 육군이 수혜를 보는 방향으로 이뤄진다고 오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한 의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상부 지휘구조 개편 방향은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가운데 누가 더 많은 권력을 가지느냐의 문제보다 어떻게 (적과) 싸워 이길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국방개혁은 합참 중심의 가장 효율적인 전투조직을 만드는 것이지, 결코 특정 군을 위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역대 해·공군 총장들을 비롯한 일부 예비역 장성들은 국방개혁이 육군 위주로 추진돼 3군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상부 지휘구조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한 의장은 “국방개혁 추진 과정에서 예비역들의 의견을 좀 더 일찍 수렴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혁 방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예비역을 비롯한 군 안팎의 조언을 경청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군사 동향과 관련해 “북한군은 지난달까지 동계훈련을 실시했고, 최근엔 동·서해를 통한 대남 해상 침투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군은 언제라도 기습 도발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