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말을 아끼던 이재오 특임장관(사진)이 1일 정국 현안에 대해 각종 의견을 쏟아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 특강에서 “내각이 운명을 걸고 저축은행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며 “전 정권이나 현 정권 어느 쪽에 더 책임이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부실이 이뤄지기까지의 책임과 부실을 묵인한 책임을 공정하게 물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7·4 전당대회와 관련해 “국무위원으로서 한나라당의 민심 이반에 책임이 있는 만큼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어 “당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반성하고 되짚어야 하는데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이 또 지도부가 되겠다고 하니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겠느냐”며 전 지도부의 전당대회 출마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3일 회동과 관련해 “유럽 특사 활동 보고 이외의 다른 정치적 의미를 낳으면 당이 더 큰 혼란에 빠진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친이(친이명박)계가 당내 구주류로 불리는 것에 대해 “대통령의 임기가 2년이나 남았고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과연 구주류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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