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특수부대원들이 유사시 한국의 중요시설을 기습 침투할 경우 90% 이상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육군교육사령부 전력부장을 지낸 이원승 KAIST 초빙교수(예비역 준장)는 8일 경기 광주시 특전교육단에서 열리는 ‘2011 육군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북한의 비대칭위협에 대한 주제발표를 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7일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지금까지 향토방위훈련에서 특전사 요원들을 북한 특수부대원으로 가장해 국가 중요시설에 침투시켰을 때 90% 이상 성공했다”며 “(우리 군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8년 향토사단의 전투실험 때 유사한 훈련을 북한 특수부대원 출신 귀순자들에게 공개했는데, 귀순자들은 ‘지금대로라면 북한 특수부대원들도 한국의 중요시설에 90% 이상 침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 교수는 당시 국가 중요시설을 방어하는 향토사단에 주·야간 감시 장비와 감시정찰 로봇 등을 보강한 뒤 유사한 훈련을 실시한 결과 북한 특수부대 출신 귀순자들은 ‘기존보다 북한 특수부대원의 기습침투가 힘들 것’이라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추진하는 국방개혁에는 향토사단에 대한 감시 장비 보강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교수는 북한 특수부대의 기습 대비책과 관련해 “해안을 담당하는 1개 연대를 ‘실험부대’로 지정해 북한군이 보유한 공기부양정과 AN-2 저공침투기 같은 장비를 지급하고 향토사단 1개 연대를 ‘대항군’으로 편성해 교전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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