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 ‘형제의 난’ 2R 막올려… 檢, 박찬구 회장 3차 소환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대우건설 매각 사전인지 주장 거짓”… 금호석화, 아시아나 임원 4명 고발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은 7일 이 회사 박찬구 회장(63)이 대우건설 매각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비롯한 회사 임원 4명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고발장에서 “(박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 과정과 관련한 정보를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뒤늦게 언론보도를 통해 대우건설 매각 사실을 알게 됐다”며 “오히려 금호아시아나가 매각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2009년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기 전에 이미 대우건설을 제3자에게 매각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고, 박찬구 회장이 이런 정보를 미리 파악해 금호산업 지분을 전량 매각함으로써 1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피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고발장을 통해 “금호석유화학은 대우건설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으려 애썼고,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을 제3자에게 매각하기로 한 것을 6월 28일 언론보도를 통해서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 측에서 ‘박찬구 회장이 5월부터 매각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식으로 검찰에 진술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이날 박 회장을 세 번째로 불러 관련 사실을 조사했다. 이날 오전 9시 45분경 검찰에 출석한 박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할 얘기가 없다”고만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이 마지막 소환 조사”라며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조사를 끝내고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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