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자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아시아 주요국 등의 지지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의 유엔 주재 대사도 지지의 뜻을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7일 성명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반 총장의 발표를 환영하며 미국은 그의 연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반 총장의 리더십 아래서 최근 유엔은 코트디부아르와 아이티, 수단 등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진 위기와 도전을 대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도 “반 총장이 아시아인으로서 유엔 사무총장직을 4년간 수행해 왔으며 중국은 사무총장으로서 그의 역할에 갈채를 보낸다”며 지지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교장관도 이날 성명에서 “(반 총장의 연임 도전 발표는) 매우 환영할 만한 뉴스”라며 “반 총장은 다음 임기를 수행하면서도 유엔 시스템의 효율성 강화 등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지금까지와 같은 자질을 보여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도 반 총장에게 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오전 일찍 반 총장이 유엔본부에서 주최한 유엔 아시아그룹 조찬회의에서도 53개 회원국 가운데 30개국이 발언할 정도로 회원국들의 지지 의사 표시가 이어졌다.
특히 조찬회의에 참석한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도 반 총장의 연임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신 대사는 반 총장과 인사말을 나누는 자리에서 “우리는 총장님의 재선을 적극 지지합니다. 그러나 오늘 공개 지지 연설은 안 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고 참석했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신 대사는 반 총장과 회원국 대표들의 발언을 진지하게 경청하면서 꼼꼼하게 발언 요지를 메모하기도 했다. 그는 발언 신청을 하진 않았지만 다른 나라 대사들이 반 총장을 지지하는 의미로 박수를 치자는 제안에 크게 박수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이 끝난 뒤 아시아그룹 측은 반 총장 연임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안보리 의장, 총회 의장, 다른 지역그룹 의장에게 전달했다. 반 총장이 이날 연임 도전의 뜻을 밝힌 정례 브리핑에서도 각국의 유엔 출입기자들이 “반 총장의 연임은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