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민간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들이 북한의 식량 상황을 예년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전했다. RFA는 북한에서 농업지원 사업을 하는 유럽 민간단체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식량 상황이 늘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올해 특별히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북한 식량사정을 평가하기 위해 6일 방북한 유럽연합(EU) 인도지원사무국(ECHO) 소속 직원 5명은 17일까지 현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북한을 방문했던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 실사단은 3월 25일 “북한의 올해 식량 수요량은 534만 t이지만 생산량은 425만 t으로 109만 t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는 100만 t가량 부족했던 예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북한이 대외적으로 식량 지원을 호소하는 것은 2012년 ‘강성대국’ 선포를 준비하기 위한 의도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3월 초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2010년 쌀 생산이 2009년보다 10만 t 증가했다”며 “북한이 식량 원조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내년 정치행사에 대비해 주민에게 줄 선심성 물자를 마련하고 3대 세습 기반 구축을 위한 군량미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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