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3일 한나라당이 대학 등록금 완화 방안을 발표하자 27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대표 회담의 ‘김 빼기’ 아니냐며 불쾌해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내놓은 등록금 대책은 국민이 요구하는 ‘고지서상의 반값 등록금’과는 거리가 멀고 중요한 재원대책도 빠져 있다”며 “더욱이 여야 영수회담이 예정돼 있는 시점에 서둘러서 졸속대책을 발표한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정 간의 최종 합의안도 아닌 시안을 부랴부랴 발표해서 영수회담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행태에 심한 유감을 느낀다”며 “(이번에 내놓은) ‘짝퉁 등록금 대책’ 대신 영수회담에서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안이 마련되고 이를 위한 법안이 6월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한나라당이 이날 등록금 대책을 발표한 게 이 대통령과 손 대표 회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담의 사전 실무협상에 관여하는 당 관계자는 “청와대가 말렸든 어찌됐든 여당이 회담을 앞두고 분위기를 깬 것은 사실 아니냐”면서 “이렇게 된 이상 실제 회담에선 청와대가 이번에 여당이 내놓은 것보다 진전된 안을 내놓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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