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핵무기 전문가로 근무했던 피터 프라이 박사가 “북한의 핵실험이 핵무기에 전자기파(EMP) 기능을 더한 슈퍼 EMP 폭탄 실험이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프라이 박사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EMP 폭탄을 개발한 러시아 최고 과학자가 ‘EMP 디자인 정보가 북한에 유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며 “2004년에도 러시아 과학자들은 ‘북한이 몇 년 안에 슈퍼 EMP 폭탄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고 2년 뒤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핵실험 이후) 많은 사람은 북한 핵무기가 1∼3kt의 위력밖에 내지 못해 핵실험이 실패한 것으로 보지만 아주 낮은 폭발력이 바로 슈퍼 EMP 무기의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북한이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소형 핵탄두 제조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2호의 3단계 분리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국 본토에도 슈퍼 EMP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P는 핵폭발로 생기는 전자기 충격파를 말한다. 공격 목표의 상공에서 핵무기가 폭발하면 인근의 모든 전기·전자장비를 마비시킨다. 한국국방연구원(KIDA)도 2009년 “북한이 소형 핵탄두를 EMP 폭탄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며 “동해 상공 40∼60km에서 20kt의 핵무기가 터지면 한반도 전역의 전자장비 탑재 무기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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